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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인턴 ' -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

by slowly-oh 2025. 8. 12.

2015년 개봉한 영화 인턴(The Intern)은 직장 내 세대 차이와 멘토링, 그리고 인간관계의 진정성을 섬세하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주연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는 나이와 성별, 사회적 지위가 완전히 다른 두 인물이 어떻게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드 니로가 연기한 ‘벤 휘태커’와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줄스 오스틴’은 세대와 직업적 역할을 넘어선 진정한 동료 관계를 형성하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배우의 연기 스타일, 그들이 만들어낸 케미스트리, 그리고 영화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를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영화 인턴 포스터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

로버트 드 니로는 영화 속에서 70세의 시니어 인턴 ‘벤 휘태커’ 역할을 맡아, 은퇴 이후의 외로움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합니다. 그의 연기는 겉으로는 차분하고 유쾌하지만, 속에는 세월이 만든 깊은 지혜와 삶의 경험이 녹아 있습니다.
특히, 벤이 회사 사람들과 서서히 친해지는 장면은 드 니로 특유의 부드러운 유머와 여유로운 대사 처리로 빛납니다. 한 장면에서 그는 젊은 동료들의 옷차림과 태도를 존중하면서도 은근한 조언을 건네는데, 이때의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나이든 동료의 배려’를 완벽히 보여줍니다.
또한 줄스가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을 때, 드 니로는 말보다 경청으로 힘을 주는 장면을 통해 진정한 멘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연기는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뚜렷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벤이라는 인물에게 호감을 느끼도록 만듭니다.

앤 해서웨이의 연기

앤 해서웨이는 패션 스타트업 CEO ‘줄스 오스틴’ 역을 맡아, 젊은 여성 리더가 겪는 직장 내 압박과 가정의 균형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그녀는 바쁜 업무 속에서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가족과의 관계에서 불안과 죄책감을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연기합니다.
줄스라는 캐릭터는 성공한 여성 CEO의 화려함 뒤에 숨은 외로움과 불안을 품고 있으며, 앤 해서웨이는 특유의 진정성 있는 표정 연기로 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특히 벤과의 교감 장면에서 그녀는 자신을 지켜주려는 사람 앞에서 서서히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배우로서의 섬세함과 감정 전달 능력을 잘 드러냅니다.
앤 해서웨이의 연기는 단순히 카리스마 있는 리더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적인 결핍과 성장 과정을 함께 담아냅니다. 덕분에 관객은 줄스를 단순한 직장 상사가 아닌, 스스로의 인생에서 길을 찾아가는 사람으로 보게 됩니다.

케미스트리와 메시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케미스트리는 인턴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벤과 줄스는 처음에는 세대 차이와 직업적 위계로 인해 일정한 거리감을 두지만,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신뢰를 쌓아가며 동등한 파트너로 발전합니다.
영화는 두 인물의 관계를 ‘멘토와 제자’라는 일방향 구조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벤은 줄스에게 삶의 여유와 인간관계의 깊이를 알려주고, 줄스는 벤에게 변화와 도전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이 상호 작용은 단순히 직장 내 조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존중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세대, 성별, 경력의 차이는 벽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라는 것. 두 배우가 이를 연기로 구현하면서, 관객은 ‘좋은 관계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줄스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벤이 보여주는 조용한 지지는 이 영화의 따뜻한 정서를 완성합니다.

인턴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세대와 배경을 뛰어넘어 진정성 있는 관계를 연기한 작품입니다. 두 배우의 호흡은 직장 이야기라는 틀을 넘어, 인간적인 교류와 성장을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오피스 코미디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대 간 이해와 존중, 그리고 서로에게 배우는 관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인턴을 꼭 감상해 보시길 권합니다.